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6

[효자]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우리 모습, 진짜 '효' 란 무엇일까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그 안에서 흔들리는 마음 영화 '효자'는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효자'라는 단어는 예전에는 칭찬이자 미덕의 상징이었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다소 낯설고 무겁게 다가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우리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뜻을 헤아리며 사는 아이가 '효자'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에게 헌신하지 않아도 자기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가족 관계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효자'라는 영화는 가족의 의미, 그리고 자식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저는 마흔이 넘은 여성으로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바쁜 일상.. 2025. 4. 28.
[냉정과 열정사이] 그때 그 감정, 얼마나 자주 길을 잃는가, 오늘도 나를 살아갑니다 그때 그 감정이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었음을 마흔이 넘고 나서야 다시 보게 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스무 살 무렵이었습니다. 막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쓸쓸함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시기였죠. 당시엔 아오이와 준세이의 사랑이 너무도 아프고도 예뻐 보였습니다.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끝내 함께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동경을 느꼈고, 그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때의 저는, 사랑을 지금 이 순간의 감정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흔을 넘긴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사뭇 달랐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저 역시 많은 관계를 겪어왔습니다. 설렘보다는 익숙함을, 뜨거움보다는 안정감을 .. 2025. 4. 28.
[아이] 내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진정성과 자기 발견, 나를 위한 삶 놓쳐버린 내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영화 '아이'는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자아 회복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그 내용이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 주인공의 감정 변화와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에 강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40대에 접어든 나는 주인공이 느끼는 갈등과 혼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 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가 겪는 내면의 변화가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고, 내가 놓쳐버린 자기 자신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이 어느 날 겪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 2025. 4. 27.
[장수상회] 낯설지만 따뜻한 시작,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살아보게 만드는 힘 낯설지만 따뜻한 시작 40대 중반을 넘기며 문득 부모님의 나이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어느새 칠십을 바라보는 연세가 되었고, 청춘이라 부르던 시절은 머나먼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사랑은 자식에게 향하는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노년의 사랑'이라는 말은 어쩐지 낯설고,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나이가 들면 사랑도 저물어간다고 믿었던 거죠. 그러나 영화 장수상회는 그런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깨뜨리며, 노년의 사랑이 얼마나 순수하고 따뜻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김성칠(박근형 분)은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노인입니다. 오랜 세월을 혼자 살아온 탓인지, 사람들과 벽을 쌓고 살아가는 데 익숙해 보입니다. 그런 그의 단조로운 일상에, 임금님처럼 .. 2025. 4. 27.
[말모이] 잊혀진 말, 지키고 싶은 것들 이름, 오늘의 말모이 잊혀진 말, 잊혀진 마음 40대를 넘어선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었는가, 혹은 얼마나 무심하게 흘려보냈는가. 말은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이자, 마음을 나누는 창구이며, 때로는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며, 우리는 점점 말의 본질을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영화 '말모이'는 그런 저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조선어학회와 일본어 탄압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다룬 시대극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제게 던진 질문은 단순히 과거사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같았습니다. 바로 "당신은 지금 어떤 말.. 2025. 4. 26.
[어부바] 삶의 무게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나를 위한 작은 변화 삶의 무게 속에서 영화 '어부바'를 처음 봤을 때, 그저 또 하나의 가족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다룬 평범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그 예상은 전혀 맞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가족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그리고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내적 갈등과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특히 40대 여성으로서 주인공이 겪는 삶의 무게와 내적 갈등은 제게 너무나 친숙하고, 동시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직장과 가정, 그리고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며 점차 자신을 잃어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했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됩니다. 40대에 접어든 저는.. 202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