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동화는 늘, 나를 먼저 사랑하는 연습, 못생겨도 부족해도 괜찮다
동화는 늘 예쁘고 착한 사람만 주인공일까? 어릴 적 우리가 자라오며 읽었던 동화책에는 대개 정형화된 틀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아름답고 착하며, 왕자는 멋지고 용감하지요. 둘은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 끝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이라는 결말로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접하며 아름다움과 행복, 착함과 사랑받을 자격을 자연스럽게 동일선상에 두게 됩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도,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 틀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듯합니다. 저 역시 마흔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여성으로서 외모에 대한 평가, 타인의 시선, 그리고 사회적 기준 속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을 잠시 쉬게 되면서, 제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
2025. 6. 14.
[의형제] 삶의 무게, 신뢰는, 관계의 본질
두 남자의 서늘한 눈빛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 영화 '의형제'는 남북이라는 특수한 이념 대립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남북 관계는 자주 다뤄지는 소재이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도식적인 대립 구도보다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진지하게 비추는 데 집중합니다. 영화 '의형제'를 처음 보았을 때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주로 스토리의 긴장감, 액션 장면, 두 주인공 간의 날카로운 심리전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도 놀라웠고, 장르적인 재미가 크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된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는 예전과는 전혀 다..
202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