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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 마주하는 용기, 진심을 담은 삶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우리가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모습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그로 인한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주인공 리정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숨겨진 내면과 외적인 세계 사이의 긴장감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리정혁은 북한의 특수 요원으로, 남한에 잠입하여 고등학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처한 상황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임무 수행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숨기고 있는 진짜 모습과 내면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리정혁은 남한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북한에서 보내온 특수 요원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야 합니다. .. 2025. 6. 14.
[슈렉] 동화는 늘, 나를 먼저 사랑하는 연습, 못생겨도 부족해도 괜찮다 동화는 늘 예쁘고 착한 사람만 주인공일까? 어릴 적 우리가 자라오며 읽었던 동화책에는 대개 정형화된 틀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아름답고 착하며, 왕자는 멋지고 용감하지요. 둘은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 끝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이라는 결말로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접하며 아름다움과 행복, 착함과 사랑받을 자격을 자연스럽게 동일선상에 두게 됩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도,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 틀은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듯합니다. 저 역시 마흔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여성으로서 외모에 대한 평가, 타인의 시선, 그리고 사회적 기준 속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을 잠시 쉬게 되면서, 제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 2025. 6. 14.
[의형제] 삶의 무게, 신뢰는, 관계의 본질 두 남자의 서늘한 눈빛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 영화 '의형제'는 남북이라는 특수한 이념 대립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남북 관계는 자주 다뤄지는 소재이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도식적인 대립 구도보다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진지하게 비추는 데 집중합니다. 영화 '의형제'를 처음 보았을 때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주로 스토리의 긴장감, 액션 장면, 두 주인공 간의 날카로운 심리전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도 놀라웠고, 장르적인 재미가 크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된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는 예전과는 전혀 다.. 2025. 6. 13.
[고지전] 끝나지 않는 전쟁, 살아남기 위한 선택, 평화를 위한 용기 끝나지 않는 전쟁, 그 안에 선 인간을 바라보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고지전'은 1953년 정전 협정 직전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전쟁을 다룬 수많은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전투 장면이나 전략적 승패에 집중하지 않고, 전쟁 속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무뎌지거나 흔들리는 인간성.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마치 고지 위에 함께 서 있는 듯한 숨 막히는 몰입감을 느꼈고, 스크린 속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적과 아군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전장의 현실이었.. 2025. 6. 13.
[암살] 가슴이 뜨거워지다, 독립운동은 총만 드는 일이 아니다, 기억하는 사람만이 그 시절을 살아보진 않았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암살', 바쁜 일상 속 오랜만에 혼자 극장을 찾았던 그날, 그저 액션 영화 하나 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를 기대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며 전해주는 감동은 단순한 '재미'나 '감동'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글로만 접해온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대부분 '의미'와 '숭고함'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어 있었기에, 정작 그들의 고뇌나 일상은 실감 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암살'은 달랐습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라는 절망적인 배경 속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생생했고, 너무도 인간적이었습니다. 특.. 2025. 6. 12.
[군도] 마음의 질문들, 내면의 목소리와 불안정한 진실, 진정한 싸움 '군도'가 건네는 마음의 질문들 영화 '군도'는 단순히 전쟁과 복수의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강석(하정우 분)은 복수의 길을 선택하면서 점차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와 목적에 대한 깊은 질문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관객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나는 40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과 갈림길을 마주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내 삶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들이 제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강석이 복수를 위해 나아가면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2025.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