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흑백의 스크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오늘을 사는 나에게
흑백의 스크린, 한 편의 시로 다가오다 세월이 흐르니 영화도 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장면은 구절처럼 되새김질되고, 어떤 대사는 한 줄의 시처럼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갑니다. 영화 '동주'를 처음 보았던 때가 2016년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고, 윤동주라는 시인의 삶을 두 시간 남짓한 흑백 화면 속에서 마주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의 청춘과 고뇌, 시적 감수성에 깊이 감탄했지만, 솔직히 말해 그 감정은 어쩌면 어리고 순진한 연민의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청춘', '슬픈 시대의 시인'이라는 말로 간단히 정리해 버렸던 것이죠. 하지만 올해 봄, 40대가 되어 다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는 전혀 다른 감정의 결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주는 깊이는 생각보다 놀라웠습니..
2025. 6. 4.
[웰컴 투 동막골] 잔잔한 감동, 아이러니 속에서 피어난 인간성,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함
낯설게 시작된 잔잔한 감동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처음 본 건 육아와 직장이라는 두 가지 무게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던 30대 후반 무렵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시기였죠. 당시에는 그저 전쟁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영화 정도로 생각하며 감상했지만, 다시 40대에 접어들어 이 영화를 다시 마주했을 때, 그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마치 같은 책을 다른 인생의 계절에 다시 읽는 것처럼, 영화가 전해주는 울림은 훨씬 더 깊고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시작은 낯설고도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한국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 북한군, 국군, 그리고 미군..
2025. 6. 4.
[박열] 나의 내면, 한 개인의 싸움, 용기와 변화의 필요성
'박열'을 통해 바라본 나의 내면 영화 '박열'을 본 후, 나는 단순히 역사적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박열이 남긴 깊은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박열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 단순히 나라를 구하려는 싸움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삶과 행동을 돌아보며, 나는 그가 왜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남긴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겪은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치른 고통과 희생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박열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도 ..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