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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영웅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육아와 일상에 지친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 인생의 중심은 언제부터인가 저 자신이 아닌 가족이 되었고, 어느샌가 꿈이나 나만의 소망을 말하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묵직한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는 겉보기에 이상한 아저씨가 주인공입니다. 길거리에서 망가진 자전거 헬멧을 쓰고 다니며 '나는 슈퍼맨이었다'라고 말하는 중년 남성, 그가 바로 이 영화의 중심입니다. 이상하고 엉뚱한 그의 행동은 처음엔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론 불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씩 밝혀지면서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특히 카메라 기자 송수정(황정민 분)이 그 남자를 다큐멘터리로 촬영하면서 점차.. 2025. 7. 16.
[댄싱퀸] 꿈을 다시 찾다, 가족과의 갈등,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꿈을 다시 찾다 '댄싱퀸'의 주인공인 황미나는 40대 초반의 기혼 여성으로, 과거에는 춤을 추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과 출산 후 그 꿈은 점차 사라지고, 가정을 돌보는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황미나는 더 이상 과거의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자신의 욕망을 뒤로 미루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TV에서 백댄서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꿈을 되살리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자 결심하고, 다시 춤을 추는 일에 도전합니다. 40대 초반의 기혼 여성들은 많은 경우, 결혼 후 가정과 자녀의 돌봄, 남편의 뒷바라지 등으로 인해 자기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 꿈을 좇는 .. 2025. 7. 16.
[그대 이름은 장미] 지나간 청춘을 마주한, 가족의 뒤에 가려진, 잊고 있던 내 이름 지나간 청춘을 마주한 어느 날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밥 준비, 청소, 장보기, 저녁 준비까지. 이따금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분명히 나인데, 예전의 나와는 너무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본 영화 한 편이 이처럼 익숙해져버린 제 일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2019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입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그리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홍장미'는 1970년대 젊은 날의 가수 지망생이었고, 현재는 평범한 중년 여성으로 살아갑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지난 청춘을 꺼내어 조심스레 펼쳐 보이듯이 흘러갑니다. 저 역시 20대에는 꿈이 많았던 사람.. 2025. 7. 15.
[궁합] 전통과 운명의 틀 속에서, 여성의 선택, 이해와 신뢰 전통과 운명의 틀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 '궁합'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로맨스 장르입니다. 혼인을 앞둔 양가가 사주팔자를 통해 궁합을 맞춰 결혼 여부를 정한다는 설정은 역사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 사회에도 통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만큼 궁합을 보지 않더라도, 결혼 전 '잘 맞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은 누구나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사극 로맨스겠거니 싶었지만, 막상 관람하고 나니 훨씬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특히 심은경 배우가 연기한 송화옹주는 단순히 결혼을 앞둔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이는 저처럼 40대 초반에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여성의 입장에서 깊은 공감과 자.. 2025. 7. 15.
[원더랜드] 현실과 가상의 경계, 가족의 의미,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다 2024년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는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감성 SF 드라마입니다. 40대 초반, 결혼 10년 차인 제게 이 영화는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감정과 깊이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제 입장에서, 이 영화는 잊고 있었던 감정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원더랜드는 인공지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가상공간입니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도, 원더랜드에서는 생전의 모습과 말투, 기억까지 구현된 AI를 통해 재회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 설정은 제게 굉장히 감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젠가 .. 2025. 7. 14.
[비와 당신의 이야기] 편지의 따뜻함, '기다림'이라는, 추억과 치유 1. 잊고 있던 '편지'의 따뜻함을 다시 떠올리다 바쁜 일상과 가사, 육아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40대 초반의 기혼 여성으로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잊고 지냈던 감정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영호'와 '소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장면이 많습니다. 빠르게 주고받는 문자 대신 느리고, 따뜻하며 기다림이 있는 편지의 감성은 바쁜 엄마의 삶 속에서도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영호는 대학에 가고 싶지만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청년이고, 소희는 책방을 운영하며 병든 동생을 돌보는 여성이죠. 이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는 단순한 대화가 아닌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치유하는 통로가 되어줍니다. 영화를 ..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