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아이를 낳은 아이들, 삶의 온도, 존재의 의미
아이를 낳은 아이들,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다 마흔의 나이를 넘긴 지금,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20대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젊은 시절엔 주로 새로운 이야기, 자극적인 전개, 혹은 인물들의 감정선에만 몰입했다면, 이제는 그 이야기의 이면에 숨겨진 삶의 태도나 관계의 깊이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바로 그런 면에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꺼내보았을 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아이를 낳은, 아직 미성숙한 두 부모 대수와 미라,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노화가 진행되는 희귀병 '프로제리아'를 앓고 있는 아들 아름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그 설정 자체가 너무도 특별하게 다가와 기구한 운명에 ..
2025. 5. 23.
[님은 먼곳에] '사랑'이라는 전장, 순영의 여정, 내 안의 나를 향한 그리움
그 시절, 여자가 감당해야 했던 '사랑'이라는 전장 4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나는 문득문득 지나온 세월을 되짚곤 한다. 젊은 날엔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겼던 감정들이, 지금은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기억이 깊어진다는 것이고, 그만큼 놓쳐왔던 감정의 조각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인생을 되짚을수록 깨닫게 되는 건, 우리가 말하지 못한 사랑,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얼마나 많았는가 하는 점이다. 때로는 시대가, 때로는 가족이,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억눌렀던 그 감정들 말이다. 영화 '님은 먼곳에'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단순히 전쟁 속에서 남편을 찾아 나선 여인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남편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에 베트남까지 찾아가는 여정은, 사랑이 대..
2025. 5. 22.